국내 상장제약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유난히 변동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21일까지 16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한 65개 상장제약사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30% 이상 변동된 기업은 감소기업이 4개, 증가기업은 8개, 모두 12개로 18.5%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변동된 기업도 44개에 달해,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년만에 크게 변동했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기업이 17개,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가 증가한 기업이 4개로 이익이 크게 감소한 기업이 21개에 달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기업은 20개이었고,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가 감소한 기업이 3개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기업이 23개나 되었다.

국내 상장제약사들의 작년 경영실적은 매출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는데, 이는 R&D비용과 판관비의 증가때문으로 분석된다.

16년 매출액은 15년 대비 6.69%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률은 15년 11.03%에서 16년 8.25%로 2.78%p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16년 매출액은 8,827억원으로 전년대비 33.0% 감소해서 매출 순위가 15년도 1위에서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에 이어 4위로 떨어졌다.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금 639억원이 매출취소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 여파는 한미사이언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끼쳤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의 판매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15년도에 비해 14.32% 증가했으나, R&D 비용등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4.43% 감소했다.

2012년부터 녹십자 계열사가 된 항암세포치료제 기업 녹십자셀은 지난 해 매출액 2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억원으로 59.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전환하는 등 좋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세포치료제, 제대혈은행, 바이오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녹십자랩셀이 전년보다 22.99% 증가한 424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이 위안으로 남았다. 하지만 녹십자랩셀 역시 영업이익 20억(-37.93%)을 기록해 실속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종근당은 '제약 빅5'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42%나 늘었다. 무엇보다 MSD로부터 도입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의 대형품목 매출 합세하면서 처방약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예년보다 일찍 독감이 유행하면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제조: 로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3.6%나 증가한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 계열사 중 발효 원료의약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종근당바이오는 괜찮은 한 해를 보냈다. 매출액 1,1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93% 성장했고 특히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44.43%, 순이익 94억원으로 4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바이오가 공급하고 있는 항생제와 당뇨병 치료제 원료가 달러 가치 상승에 힘입어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합성의약품 원료 사업을 하는 경보제약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 1,8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8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156억(-39.16%), 순이익 127억(-51%)으로 종근당바이오와 희비가 교차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1% 가량 감소한 5,603억원에 그쳤다.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 감소는 전문의약품 부분에서 주요제품의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와 R&D 부문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인 에스티팜의 지난 해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5.13%나 증가한 2,004억원, 영업이익은 124.91%가 증가한 775억원, 순이익은 143%가 증가한 614억원을 기록해 절대적인 매출액뿐만 아니라 증가률에서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했다. C형간염 치료제와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의 수출 증가가 이런 호실적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작년 매출액은 4,674억원으로 7.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4.06% 증가했다으나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 원인은 지난해 139억원의 법인세 추징금을 납부했기 때문이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액은 3,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이 74억원으로 전년 보다 55억원 더 늘어났다. 회사측은 종속회사 손익 반영과 관계회사 지분법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양약품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40% 이상 증가했으나, 회계 결산기준을 4월 1일~3월 31일에서 1월1일~12월 31일로 변경하면서 15년도 실적에서 4분기 수치가 빠졌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휴온스글로벌은 단순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작년에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로 기업분할했기 때문으로 16년도의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의 실적을 합쳐서 15년도의 휴온스글로벌의 실적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합산했을 때 매출은 3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한편 대웅제약이 지난 2015년 1,0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는 흑자전환했다. 지난 해 매출액 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6% 증가했고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액과 자가면역항체신약과 같은 바이오베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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