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비상장 제약/바이오 투자 기조는 선택과 집중

2022 년 집계된 제약/바이오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47% 하락한 2.95 조 원을 기록했다. 2021 년도 제약/바이오 섹터에 집행된 투자금액은 약 5.6 조 원으로 업종 호황기였지만,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역풍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투자금액이 큰 IPO를 제외하더라도, 2022년 투자금액은 2.9조 원으로 2021년의 3.2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금액뿐 아니라 투자건수도 443 건에서 264 건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VC 들의 제약/바이오 투자 기조는 ‘신중한 투자’였다. IPO를 제외한 2022 년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109 억 원으로 2021 년(124 억 원)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과거 5 년 평균 63 억 원에 비해 약 73% 늘어났다. 특히 투자건수가 비슷했던 2018 년과 비교해봤을 때(2018 년 269 건 vs. 2022 년 264 건), 2018 년의 건당 투자금액은 46 억 원으로 올해 2 배 이상 늘어났다. 2018 년 대비 국내 등록된 창투사 수가 124% 증가하고 CVC 제도가 확산되었음에도, 오히려 투자건수는 줄어들고 투자규모는 늘어났다. 즉, VC 업계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다수의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투자기업 및 우량기업에 투자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교적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분위기

단계별 투자형태를 보면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변화가 포착된다. 과거에 비해 올해 초기단계(Seed, Pre-A, Series-A)보다는 중기(Series B, Series C)에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2 년 초기단계에 투자가 집행된 건수의 비중은 전체 대비 54%로 과거 5 년 평균 63% 대비 약 9%p 낮아진 반면, 중기단계의 비중은 26%(과거 5 년 평균 18%)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금액에서 더 두드러진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초기단계의 비중은 과거 5 년 평균 43%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18%를 기록했으며, 중기단계 비중은 동기간 40%에서 63%까지 증가했다. 특히 올해 Series B 투자금액은 1.5 조 원으로 작년 8,000 억 원 대비 89% 상승했으며 비중 또한 25%에서 53%로 2 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투자사 분석

2022 년 최대 투자금액은 도이치자산운용 및 글로벌 투자사가 ‘보타메디’에 투자한 약 8,000 억 원이다. 보타메디는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은 FDA 1 상을 마무리했으며 유럽에서는 지방간/췌장 천연물 OTC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편 신약개발기업에 큰 규모의 투자가 집중되는 기조는 유지됐다. 상위 10 개 중 9 개가 천연물 신약, 알츠하이머, 유전자치료제 등 신약개발기업에 투자됐으며, 이는 2020 년(7 개), 2021 년(8 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코로나19로 한시적 허용된 비대면 진료를 서비스하는 ‘닥터나우’에 대한 투자 1건이 상위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결론

올해도 비상장 시장에서의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심리는 위축되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부족으로 신약 연구개발 진행 속도도 늦어져 기업가치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3 년은 제약/바이오 비상장투자보다는 운용자금을 확보한 상장사들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