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45명을 적발, 17명을 기소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13일 홈페이지에 “지난 9월30일 항암신약 개발 계약 해지에 관한 공시를 둘러싸고 혼란이 야기된 데 대해 한미약품을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과 주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한미약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원 황모씨(48)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검찰은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1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으며 2차 이상 정보 수령자인 25명은 금융위원회에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통보했다.

검찰은 공매도 관련해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수사 중임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29일 오후 7시 6분 베링거잉겔하임으로부터 정식으로 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다음 날인 9월 30일 오전 9시 29분에 이를 공시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18% 이상 폭락했고, 개천절 연휴 뒤인 10월 4일에도 7% 이상 떨어졌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람들 중 두 단계 이상을 거쳐 정보를 얻은 사람들의 명단을 금융 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들은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부당이득에 상응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한미약품은 사과문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에 대한 준법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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