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결정에는 자사의 주식 가격을 안정시킴으로서 주주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최근 큰 폭 조정을 받은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저점매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주가 상승이 단기간으로 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1월 이후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신탁계약을 포함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업체는 루트로닉등 9개 업체 589억원에 달했다. 공시 발표일 주가와 12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9개 업체 중 메디톡스를 제외한 8개 업체의 주가가 올라 자사주 취득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호재임을 보여줬다.

국제약품은 공시 이후 주가가 13.54% 상승했으며, 휴젤은 21.43% 상승했고, 12일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알테오젠의 경우는 12일 하루새에 주가가 4.68% 올랐다. (표 참조)

삼성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현재 제약·바이오 업종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올해 10월부터 약 26개 헬스케어 기업이 자사주 매입 및 경영진 주식 매입을 단행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종 저점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디톡스는 지난 11월 16일 39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보낸 이후 오히려 주가가 39만8600원에서 35만1800원으로 11.74%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10월 11일에도 7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했지만 당시 주가 43만2700원에서 계속 하락세이다.

또 케어젠의 경우도 10월 13일 250억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했지만 당시 주가 9만3100원에서 현재 주가 7만6100원으로 18.26%나 하락했다. 케어젠도 12월 7일 2차로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린 이후 주가가 7만1700원에서 7만6100원으로 6.14% 상승했을 뿐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방어 수단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해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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