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국회 표결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 무효 7표로 2/3 이상이 찬성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으로써 주식시장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주가는 내려가지도 오르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RX헬스케어지수

9일 주식시장은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차분하게 맞이하는 분위기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2,031.07포인트에서 2,024.69포인트로 0.31%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584.62포인트에서 594.35포인트로 1.66% 올랐다. KRX헬스케어지수는 2,215.70포인트에서 2,258.41포인트로 1.93% 상승했다.

국내증시는 탄핵정국에 따른 불안감 보다는 8일 밤 유럽중앙은행 발 금리동결 소식에 따른 유럽증시 상승에 더욱 영향받았다는 지적이다.

ECB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2017년 3월로 종료될 예정이던 양적완화(QE) 기간은 12월까지 9개월 연장됐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기대 수준)는 6개월 연장 결정이었다.

금주 제약·바이오주는 국내 정치 불안감 속에 정치인테마주로 분류되는 일부 종목의 상승세 외에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순실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또 7일에는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신약의 임상이 중단되었다는 와전된 소식이 증시에 돌며 하루사이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이 1조30억원이 증발했다. 한미약품 주가하락과 동반한 신약개발 테마 바이오주의 주가하락으로 2조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7일 오후 들어서 한미약품이 풍문에 대한 해명공시를 내고 얀센에서도 8일 임상중단이 아니라는 해명보도를 내며 제2의 늑장공시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는 우려는 가라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이슈를 금년 마지막 고비로 꼽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은 몇 개월 전부터 예정되어 있다는 관측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되는데 총리 불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이미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탄핵 이후 주가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 증시의 수급 여건이 좋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수준이 2015년 1월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금주 미FOMC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연말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연말 랠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약·바이오주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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