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 이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으로 촉발된 신약 개발에 대한 불안감과 신뢰 저하가 기존 상장 기업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한데 이어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하회’ 현상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년 상반기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 이후 주가가 하락했어도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최근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6월 23일 상장한 에스티팜과 녹십자랩셀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각각 50.52%, 13.24% 상승했다. 9월 29일 대비 12월 8일 현재 주가가  에스티팜은 24.74%, 녹십자랩셀은 35.04% 하락했지만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JW생명과학은 10월 27일 상장하고 하루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여 공모가 대비 22.50% 하락했다. 최근 상장한 엘앤케이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33.33%↓, 지난 6일 상장한 신라젠은 공모가 대비 25.33%↓, 7일 상장한 애니젠은 공모가 대비 25.28%↓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가 공모가를 상회하며 공모주의 체면을 살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12월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최순실 정국 등 시장의 대내외 변수도 불안요인이지만 최종적으로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제약·바이오주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가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바이오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며 공모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하지만 '대박'을 내는 공모주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수준이 2015년 1월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다음 주 정도면 연말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5개년간 1월 평균 주가 수익률 6.4% 달했던 것을 감안할 때 연초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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