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주가가 얀센에 1조원대로 기술 수출한 신약 기술의 임상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7일 급락했다. 장중 한때 30만원이 무너졌다. 작년 4월 이후 30만원 이하로 떨어졌던 적은 처음이다.

한미약품이 임상 중단은 사실무근 이라고 오후 2시경 해명 공시를 내며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일 종가 34만8500원 보다 10.76% 하락한 3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번 임상 보류 소식이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9월 말 한미약품 공시 지연 사태로 무너진 투자자들의 심리에 충격을 가하는 2차 사태가 될지 시간을 갖고 지켜보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상 보류 소식이 전해진 것은 동부증권이 7일 오전 9시 이전 발표한 한미약품 리포트에서 시작되었다. 동부증권은 리포트에서 이례적으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하향하여 충격을 주었다. 투자의견도 'BUY'에서 ‘HOLD'로 내렸다. 한미약품의 전일 주가가 34만8500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조치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상승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일은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데는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이었다.

동부증권은 한미약품이 퀀텀프로젝트 임상 지연에 따른 출시 시점 연기가 예상되고 신약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동부증권은 신약의 불확실성 증가부분으로 퀀텀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신약의 임상 보류 소식을 지적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미국임상정보웹 ClinicalTrials.gov에서 얀센은 11/30일 HM12525A의 환자 모집 보류를 고지했는데, 신규환자 모집을 일시 보류한 것인지 향후 임상이 지속될 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16년내로 기대해왔던 2상 임상 개시 시점이 임상 결과 검토 기간을 감안하면 17년초로 늦어질 수도 있겠으나, 에페글레나타이드(퀀텀프로젝트)와 동일한 이유로 연기된다면 계약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에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신약의 임상 보류 소식이 임상 중단으로 와전되어 알려져 한미약품의 주가는 급락했고 한국경제신문에서 임상중단 소식을 보도할 때에는 주가가 28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한미약품은 오후 2시경 공시를 통해 한국경제신문에 보도된 '한미약품, 얀센에 1조원 기술수출 신약 임상 중단' 뉴스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임상정보사이트인 ClinicalTrials.gov에 표기된 '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임상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는 것으로 임상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이며,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므로 이 기사의 '임상 중단'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으며, 얀센과의 파트너십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발표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임상 도중 환자 모집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임상 기간이 길어지거나 보류되는 일은 흔한 사례이기 때문에 이번 건이 기술수출 해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지난 공시지연 사태 이후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상태에서 회사측에 유리한 소식은 조그마한 것이라도 즉시 홍보하면서도 회사에 불리한 소식은 비록 공시 의무는 없지만 숨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번 ‘임상 보류’가 ‘임상 중단’으로 와전된 상황에 대해서 제2의 한미약품 사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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