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요예측 결과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나올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 성공여부 만이 아니라 최근 얼어붙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기업공모는 무조건 투자가 성공한다는 투자 열풍으로 인해 공모기업들이 적정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거품 논란이 있어 왔다.

지난 일년간 신규 상장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를 공모가와 비교해 보면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해 이러한 논란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공모기업 중 바이오리더스의 경우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이 책정되어 주가가 공모가 대비 52.33% 하락하였다고 볼 수 있고 공모가 대비 주가가 15~20% 하락한 케어젠, 안트로젠, 씨트리의 경우는 공모가를 높이 책정하였다기 보다는 최근의 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기업 공모 제약·바이오주의 경우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아직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상섬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모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된다면 다른 제약·바이오업체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아 다니는 증시 주변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어 침체된 국면을 전환할 좋은 기회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기대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해외 로드쇼에 돌입했는데주관사를 통해 접수된 주문량은 전체 기관 배정 물량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몸값’에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당초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몸값을 10조원 이상으로 평가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9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반기 대형 IPO로 꼽힌 두산밥캣은 높은 몸값을 제시했다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까지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 NH투자증권 등 5개 주관사를 통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액은 28일 확정되고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는 내달 2~3일에 청약을 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11만3천원에서 13만6천원 사이이다. 공모를 통해 모집되는 자금은 1조8천억원에서 2조4천96억원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크게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의 합으로 볼 수 있다"며 "CMO 사업 가치는 5조20억원,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4조1387억원을 반영해 상장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적정가치를 9조6068억원, 주당 14만5000원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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