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이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소형 제약사들은 매출 측면과 영업이익 양 측면에서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 이후 신약 개발에 대한 실망감과 맞물려 실적이 부진한 제약사의 주가 하락이 더욱 크게 나타난 현상으로 보아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인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겨난 이때 중소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 중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고 실적이 향상된 개별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들이 제약·바이오사들의 3분기 실적을 추정한 자료를 정리해 보면 대형제약사들의 3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 평균 5.7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87% 나 감소했다.

이들 대형제약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건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전반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상위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투자 금액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에 외형이 9.69% 줄었고 이번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마일스톤(기술 수출 단계별 수입)이 감소하여 영업이익이 66.11%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아에스티는 ‘스티렌’ 약가 인하 효과로 3분기에도 외형이 감소하고 신제품 마케팅비 증가와 임상시험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의 3분기 실적이 돋보였다.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36.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은 작년에 비해 매출은 8.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서는 국내 중소 업체가 후발 의약품인 제네릭을 신규 출시하여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약 개발이 끝나고 상업화가 이루어진 바이오 업체나 제약 생산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도 4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어 4분기 실적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스티팜이나 씨젠 등의 3분기 실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으며 증권가에서는 2017년에 더욱 약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며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신약개발에 성공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은 향후로 갈수록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신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늘 함께 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이라는 한 면만 지나치게 부각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역량은 분명 높아졌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연구개발투자 성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인내심을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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