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분야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참가기업들의 발표내용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이 ASCO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행사를 통해 기술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미 기술수출을 한 물질이라 할지라도, 향후 임상 단계별 계약 과정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ASCO는 오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속속 참가 기업들의 논문이 공개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엔케이맥스, 제넥신, 에이치엘비, 지트리비엔티, 알테오젠, 신라젠, 메드팩토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신약 데이터 초록을 공개됐다.

레이저티닙 임상 1/2상 결과가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인 유한양행은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레이저티닙 임상결과 초록을 공개하며 그 결과가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채택된 초록 중 첫 번째는 임상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의 레이저티닙 240mg, 1일 1회 요법에 대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결과다. 이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낸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 중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독립적 판독에서 57.6%,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각각 기록했다. 2명의 환자는 완전 반응에 도달했다.

엔케이맥스의 슈퍼NK 면역항암제 한국 및 미국 임상 중간결과 초록이 통해 공개됐다. 초록은 ▲비소세포폐암 대상 한국 임상1/2a상 중간결과 ▲고형암 대상 미국 임상1상 중간결과 ▲키트루다 바이오마커로서의 NK세포 활성도측정 연구 총 3가지다. 중간결과 초록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9명은 대조군인 키트루다 단독투여군 3명과 치료군인 키트루다와 슈퍼NK 면역항암제 병용투여군 6명으로 나뉜다. 약물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은 66%로, 치료군 6명 중 4명에게서 종양 감소 효과를 보이는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효과를 보인 4명 중 3명은 암세포가 50% 이상 줄어든 임상적 부분관해(cPR; clinically Partial Response)였으며, 1명은 암세포가 30%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 Partial Response)였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파트너를 통해 다수의 신약 임상데이터를 쏟아낸다. 아테넥스는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이 접목된 오락솔의 2상임상 데이터 발표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혈관육종 환자에서 오락솔의 종양억제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다. 아테넥스는 이번 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오락솔의 상업화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표적 항암 신약 'GC1118'의 임상 1b/2a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GC1118은 대장암 환자의 과발현 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이다. 이번 연구는 GC1118과 이리노테칸(Irinotecan) 또는 폴피리(Folfiri) 등 기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투여 임상으로, GC녹십자는 이번 ASCO에서 임상 1b/2a상의 중간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는 의미있는 총 16건의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임상시험 내용이 발표된다. 에이치엘비의 미국 법인인 엘레바는 선양낭성암종(ACC, Adenoid Cystic Carcinoma)의 임상시험 2상에 대한 내용을 포스터 발표한다. 중국 항서제약도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단독요법으로 진행해온 간세포암(Hepatocelluar carcinoma) 3상 결과를 구두발표한다. 이번 임상은 재발 또는 전이성 선양낭성암종에 대해 리보세라닙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를 목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첫 환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UC San Francisco)에서 등록되었고, 한국의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에서도 환자모집 중이다.

지트리비앤티는 교모세포종 신약 OKN-007의 임상1b상 진행 과정을 공개한다. OKN-007를 이용한 임상1b상의 경우, 피험자 15명 중 최고용량을 투여받은 9명의 생존기간 중간값(mOS)은 21개월로 집계됐고 현재 FDA 승인 후 판매되는 아바스틴 투여 시 생존기간 중간값 9개월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4월 ‘OKN-007’의 FDA 임상 2상 IND를 승인 받아 둔 상황이며, 다가오는 6월 임상 2상 투약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제넥신은 하이루킨-7과 다국적 제약사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 1b·2상 중간 결과를 담은 초록을 공개한다. 알테오젠은 ADC유방암치료제 ALT-P7의 국내 임상 1상, 지트리비앤티는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OKN-007)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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