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공시’ 의혹으로 최근 제약·바이오주 하락의 주범으로 질타를 받아오고 있는 한미약품이 또다시 내용 없는 해명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가 ‘고의’였던 ‘실수 내지 과실’이었던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으면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인데도 대책은 없이 해명만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17일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한 한미약품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수사로 국민과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10월 4일 자사 홈페이지에 개제한 사과문과 별다른 내용 없이 "회사 차원의 의도적 내부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다"고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이번 주가 폭락으로 손해 본 주주들의 손실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해명이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투자자들은 한미약품이 사과해야 할 부분은 ‘검찰 수사로 인해 죄송’한 것이 아니라 ‘한미약품이 무엇을 잘못하여 검찰 수사를 받게 되었고 주가가 폭락하여 주주분들께 손실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며 앞으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한미약품은 어떻게 할 것입니다’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미약품은 17일 기술수출 관련 사전정보 유출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미약품의 주가는 장 시작부터 하락 출발하여 한때 40만원대가 무너졌다.

한미약품 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30일부터 치면 겨우 2주가 지난 시점에 (11 거래일) 주가가 무려 35.5% 하락했다. 또한 JW중외제약을 비롯한 많은 제약·바이오 주가 동반 하락하였다.

이같은 일은 1997년 IMF사태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허위 공시 등으로 인하여 상장 폐지되거나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 한미약품 보다 장기간에 걸쳐 주가 하락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으나, 한미약품처럼 업종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에서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없었다.

한미약품은 17일 이관순 대표이사 명의로 전 직원에 보내는 공지를 통해 "회사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시에 대한 시장 충격이 컸다"며 "그것이 결국 이런 사태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의도적 '늑장공시'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부인했다. 이 대표는 "호재 후 하루만의 악재 공시를 통해 한미약품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 같은 점을 생각해 보기만 해도 우리가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만들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앞으로 이런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 등 시스템적 개선 사항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으로써는 의도치 않은 일일지라도 이미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하여 조속히 주주 및 투자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제약업종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써 본연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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