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제약·바이오사의 주가는 추락을 거듭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시장 환경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 연말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이 일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제는 바닥권에 접어들지 않았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술 수출에 대한 환상이 깨진 만큼 당분간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실적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할 때 반등 국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는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 라는 격언이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 하락할 때 하락폭도 크다는 의미이다.

지난 9월 29일 이후 10월 12일 주가를 분석해 보면 코스피지수는 1.69%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2.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3.43%↓,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16.89%↓, 코스닥 제약지수는 5.76%↓, 코스닥150 생명기술지수는 6.52%↓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신약개발 및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한미약품 주가가 29.48%↓, JW중외제약 29.61%↓, 영진약품 14.07%↓ 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반면에 실적 기반이 탄탄한 대형제약사들은 주가가 유한양행 8.52%↓, 녹십자 8.58%↓, 종근당 10.65%↓, 동아에스티 9.01%↓ 하락했다.

또 바이오업체 중 신약 개발 단계가 아니라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5.46%↓, 메디톡스 1.92%↓, 에스티팜 5.17%↓, 씨젠 4.61%↓ 하락했다.

10월 말부터 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미약품 등 주요 5개 제약사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Consensus 추정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및 종근당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실적은 Consensus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바이오 기업(셀트리온, 메디톡스, 에스티팜,씨젠)의 3분기 실적은 Consensus 추정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의미있는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등시에는 실적이 탄탄한 종목 중심으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일 SK증권은 추천 기업으로 글로벌 임상 후기 단계에 있는 녹십자, 지트리비앤티, 에이치엘비를 실적 개선주로는 종근당, 바텍, 뷰웍스, 메디톡스, 케어젠, 루트로닉, 에스티팜을 꼽았다.

13일 유안타증권은 주요 중심종목으로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메디톡스 등을 추천했으며, 종근당 및 메디톡스에 대해 Top Pick으로 추천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임상 성공 확률이라는 통계적인 수치를 대입하지 않고도, 상대적인 성장 가시성이 높은 업체들로 녹십자, 에스티팜을 추천했다.

증시 격언에는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 라는 격언과 마찬가지로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다’ 라는 격언도 있다.

제약·바이오株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을 때 남보다 한발 앞서 투자하고 멀리 내다볼 때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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