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늑장 공시 파문에서 비롯된 신약 개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기관 수요 예측시 희망공모가에 밑돌 경우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JW생명과학의 기업공모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JW생명과학은 오는 18일 기업 공모를 거쳐 27일 상장할 예정으로 10~11일 기관 수요예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W생명과학의 관계자는 “아직 실체가 없는 신약이 아닌 수액 완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한미약품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다만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하단(2만7,000원)을 밑돌 경우 상장 일정 연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상장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1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2일 기업 공모를 거쳐 11월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며 장외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신라젠이 지난 9월 12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여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연내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코넥스기업 선바이오는 지난 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내년 3월경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제대로 된 공모가를 받지 못해 상장 자체를 연기할 가능성도 높다.

7,8월 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에 이어 10월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기업 가치 추정이 낮아져 기업의 희망공모가 자체가 기업의 예상에 아예 못 미쳐 상장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한때 60~70배에 육박했던 제약·바이오 기업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이 현재 40배 수준까지 내려오며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된 공모가를 받지 못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미약품 사태가 장기화돼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될 경우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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