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특례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 기업 상당수가 적자를 내는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 규모는 매년 늘고 있으며 스톡옵션도 소수 임원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기업 중에는 최근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임상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를 부양해오다 임상 실패 발표 전 주요 임직원의 스톡옵션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코스닥시장에 특례상장한 58개 기업의 스톡옵션 부여 및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87.9%에 달하는 51개사가 임직원 등 총 2,240명에게 3,928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기간 중 제약·바이오업종으로 특례상장한 36개사는 모두 스톡옵션을 부여하였고 51개 특례상장사가 부여한 스톡옵션 전체의 85.1%(3,342만주)를 제약·바이오업종이 부여했다.

특히, ’15년에는 제약·바이오업종이 전체 스톡옵션 부여 1,019만주 중 98.7%(1,006만주)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6년 상장된 A사가 520만주, B사가 104만주를 부여하는 등 상장 직전에 대량 부여했다는 것.

스톡옵션 부여 51개사 중 영업이익 실현 기업이 8곳에 불과하고 당기손실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음에도 스톡옵션행사 규모가 매년 증가함으로써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사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기존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저조한 영업실적에도 상장 혜택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소수 임직원에게 집중되는 한편, 최근 임상실패 발표 전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매각 등으로 인하여특례상장사 및 제도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례상장사는 일반 상장요건 중 수익성 요건을 면제받아 기술력과 성장성을 근거로 상장할 수 있는 특례를 적용받았음에도 영업적자 시현 등 성장성이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 및 행사 등은 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므로 성과연동형 스톡옵션 활성화 등 장기 성과보상제도의 개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스톡옵션이란 일종의 주식매수선택권으로 회사의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당해 기업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자 성과급적 보수제도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