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성공으로 이와 관련된 국내 신약 개발 업체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임상 성공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젠은 올해 3월 임상 3상에서 신약허가를 위한 데이터 도출에 실패한 아두카누맙의 확대 임상 3상을 성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을 재개한다고 현지시간 22일 밝혔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이전 결과에 비해 더 큰 규모의 임상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1차 2차 임상충족점 목표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저하를 늦췄다.

바이오젠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과 논의해 2020년 바이오신약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럽,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규제당국과도 신약허가를 위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진홍국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CAR-T 승인 이후 국내 항암제/CAR-T 관련업체의 주가 역시 급등한 바 있다”면서 “이번 알츠하이머 임상 성공 소식 역시 국내 관련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는 메디프론을 비롯하여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메디포스트와 차바이오텍, 패치제 형태의 아이큐어, 보령제약, 대웅제약, 젬백스, 천연물 신약을 기반으로 한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이다.

메디프론은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MDR-1339 역시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억제제로 바이오젠의 성공적인 임상으로 메디프론 역시 임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4월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 ID1201의 임상2상을 완료하고, 임상3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ID1201은 멀구슬나무 열매 천련자로부터 추출한 물질이다.

동아에스티의 천연물소재로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DA-9803은 전임상을 마치고 지난해 1월 뉴로보에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DA-9803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도 효과를 가진 천연물의약품으로 평가된다.

젬백스는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중인 GV1001 임상2상을 종료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결과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GV1001은 인간 텔로머라제(Telomerase, 효소의 일종)에서 유래한 1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다.

메디포스트는 동종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 성분으로 한 뉴로스템을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1/2a상을 승인받았다. 이 치료제는 전임상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키고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등 치매의 다양한 원인 물질과 병리학적 특징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바이오텍의 태반 줄기세포에 기반한 CB-AC-02의 국내 임상 1/2a상 진행중이다. 임상 1/2a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임상에 도전할 예정이며, 안전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대화제약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DHP1401이 임상2b상에서 통계적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해 임상을 중단했으며, 환인제약도 당귀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INM-176의 추가 임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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