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LG그룹의 신수종 사업투자를 위해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오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LG생명과학은 LG화학과의 합병(단, 지분매입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LG생명과학은 '02년 LGCI로부터 분사했으며 '15년 매출 4,505억원, 제약업계 10위권의 의약품 연구개발제조 기업이다.

'15년부터 미용성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필러 부문이 성장했고, 백신 개발 성과 가시화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 신약이 동일 치료군 시장 에서 3위권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동사의 R&D비용은 매출액의 20% 수준이며, 상품매출 비중이 15% 미만인 R&D 중심의 제약기업이다.

LG그룹은 70년대부터 고부가가치산업인 생명과 학 연구에 투자하는 선견지명을 보였고, ‘03년 국내 신약 중 최초로 FDA 허가를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했다.

이후에도 백신, 당뇨병치료제 신약, 필러 뿐만 아니라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 까지도 개발하면서 R&D 중심의 제약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첫 FDA 신약인 팩티브®가 사업개발과 마케팅 능력의 부재로 시장진입 초기의 실적이 부진했고 LG그룹에서는 신약개발 부문을 축소했다.

'02년 분할되기 전까지 화학 사업의 수익으로 연구비를 충당해온 LG생명과학은 분할 이후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게 되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할 수 없었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 신약이 나오기 어려운 기업환경에서 5%를 하회하는 영업이익률 그리고 R&D와 마케팅 비용 부담, 부채비율 상승의 악순환으로 인해 LG그룹 내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내 우수한 인력들은 사업화가 어려운 기업환경에서 벗어나 외부의 투자를 받으며 크리스탈 지노믹스, 알테오젠, 레고캠바이오, 펩트론, 파멥신 등의 바이오 기업을 창업하여 업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국내 대기업들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등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 산업 성공의 필요조건은 전문 인력과 자금력이다.

천문학적 임상비용 부담으로 인해 바이오 기업으로서 성장이 제한적이었던 LG생명과학의 R&D 인프라에 LG화학의 자금력이 더해진다면 글로벌 제약사로도 손색없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제공 : 동부증권>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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