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코스닥상장법인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공시실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시대리인 제도’가 도입된다.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기간에 부정적 소식을 전하는 '올빼미 공시'를 악용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에서 코스닥 기업에 공시대리인 제도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공시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상장법인 중 다수는 규모나 수익구조상 공시담당 조직이나 인력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통상 1인의 공시담당자가 회계･재무, 기업설명(IR) 등의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에따라 공시 관련 제도(자본시장법령, 거래소 공시규정 등)에 대한 이해부족이 큰 애로사항이라고 판단, 코스닥 공시법인의 경영여건상 한계 등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공시의무 위반을 예방하고 부족한 공시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조력의 활용 방식을 제도화한다고 밝혔다.

공시대리인제도 적용대상은 코스닥 상장법인 중 공시업무 관련 지원 필요성이 높은 3년 이하 신규상장법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허용하고 공시대리인자격요건은 경력자, 변호사, 회계사 등 공시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갖춘 자가 공시대리 업무 수행 가능하도록 했다.

공시대리인 자격 요건에는 △상장사 공시담당자로 2년 이상 근무한 공시 업무 경력자 변호사 △회계감사 또는 기업 자문·컨설팅 업무를 2년 이상 수행한 회계사 △ 투자매매·중개업자인 회사에서 기업금융, 조사분석 또는 고유자산 운용업무를 2년 이상 수행한 자 등이 해당된다.

공시대리인을 선임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한 상장사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거나 벌점·제재금을 부과받게 된다.

반복적으로 공시의무를 위반할 경우 거래소가 공시대리인 교체를 해당 상장사에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위는 명절 연휴 등 투자자 관심이 낮아지는 시기에 부정적 소식을 전하는 ‘올빼미 공시’를 막기 위해 주요 경영사항 관련 정보를 연휴(3일 이상) 직전이나 연말 폐장일에 자주 공시한 기업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도 함께 시행 대상이다.

최근 1년간 2회 이상 또는 2년간 3회 이상 요주의 공시일에 주요경영사항을 공시한 기업이 대상이다. 우선 올해는 어린이날 연휴(4~6일) 전에 공시하는 대상을 추려 내년 근로자의 날 연휴(5월 1~3일) 직후 처음 공개한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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