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제약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부진함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5제약사들이 공시를 통해 발표한 상반기 매출액은 2조7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4%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94억원으로 12.5%, 순이익은 1386억원으로 20.7%가 역성장했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세에 있다.

유한양행은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834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8.8%, 23.1%가 증가했으며 상반기는 매출액 7,195억원으로 2.5%, 영업이익은 495억원으로 5.1%가 증가했는데 주가는 실적발표이후 0.6%가 상승했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3,4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5% 줄어든 133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89.9% 감소한 27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상반기 역시 매출액은 6,359억원으로 5%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마이너스 42.3%를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5%가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매출 2,413억원으로 8.3%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기술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869억원으로 6.7%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12.6%가 감소했지만 주가는 7.3%가 늘어났다.

종근당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37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 전년 기간보다 12.4%, 13.8%가 각가 증가했지만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30.6%가 감소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발표이후 10.9%가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382억원으로 전년동기 7.1%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고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은 24%나 줄어들었으며 주가도 1.5%가 감소했다.

빅5제약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함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R&D기대감이 크기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국내 해외임상을 진행하는 신약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R&D비용이 증가하여 영업이익은 감소됐지만 향후 기업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배기달연구원은 “상위기업들 대부분 연간 1,000억원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어 언제든지 기술수출이 나올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 투자증대는 단기 영업이익에는 마이너스이지만 신약개발이라는 본연의 기업가치에는 플러스다”고 밝혔다.

또한 빅5제약사들이 개발중인 신약개발들이 가시적인 성과가 눈앞에 있다는 것도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GC녹십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IVIG의 미국 승인이 예상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고 있지만 FDA가 요청한 보완자료를 3월말 모두 제출, 9월 말 IVIG가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보타는 내년 상반기 미국 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고 오는 10월 미국안과학회(AAO)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약(HL-036)의 미국 2상 결과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퇴생성관절염치료제 YH14618을 기술수출한데이어 국내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는 YH25448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YH25448은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효과가 뒤지지 않았고 부장용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 임상결과를 발표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근당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이 작년 말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하고 8월경 유럽 2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CKD-702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과 c-Met(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에 결합하여 분해,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이중항암항체 역시 미국에서 전임상을 진행하는등 R&D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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