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018년 글로벌 R&D 트렌드 (2)

김사랑 기자
승인 2018.0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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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NA 치료, TGF-beta, 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의 시너지 효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R&D 동향을 확인해 국내 관련 기업의 모멘텀 점검 — 1월 8일부터 11일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오회사 등에서 2018년 R&D 개발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다. M&A 또는 전략적 제휴의 주체가 되는 글로벌 제약사의 R&D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 내용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mRNA 치료제: 개인 맞춤형 암 백신 개발 가능 — 이제까지의 암 백신과는 다른 개인 맞춤형의 암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mRNA 치료는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를 활용해 암 환자에게서만 발견되는 돌연변이를 파악한 뒤 해당 돌연변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mRNA를 환자에게 주입해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보다 강하게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m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는 BioNTech (비상장사)과 Mederna (비상장사) 등이 있다. BioNTech은 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한 결과 8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 (암 종양이 없어짐)를 확인했다. BioNTch은 이런 기반 기술을 가지고 2015년에 Sanofi와 15억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Sanofi (NYSE: SNY)는 BioNTech의 기술과 면역항암제 세미플리맙 (Cemiplimab)의 병용 요법 시에 종양이 사라지는 명확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Moerna Therapeutics (비상장사)는 mRNA 치료제인 mRNA-4157를 개발하고 있으며 MSD (NYSE: MRK)의 키트루다 (Keytruda)와 병용 요법으로 임상 진행 중에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해당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없다.

TGF-beta 저해제: 단독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나 면역항암제와 함께라면 항암 효과 상승 기대 — Roche (VTX: ROG)는 2017년 유럽 임상종양학회 (Europ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 ESMO)에서 면역항암제 테센트릭 (Tecentriq)에 불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RNA 발현 등을 분석한 결과 테센트릭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핵심 인자인 TGF-beta를 발견했다. Sanofi 역시 최근 애널리스트 데이 때 면역항암제 세미플리맙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TGF-beta를 저해해야 한다는 것을 전임상 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TGF-beta 저해제가 단독으로 사용될 때는 항암 효과가 미미해 대부분의 개발 업체들이 임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TGF-beta 억제가 제시되면서 TGF-beta 억제제 개발이 다시금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비상장 회사인 매드팩토 (테라젠이텍스 (066700) 지분 31.9%)가 TGF-beta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단독 또는 병용 요법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뇨치료제: 인크레아틴의 다변화 — 인크레아틴의 일종인 GLP-1 (Glucagon-like peptide 1)는 중요한 당뇨 치료제이다. GLP-1 제제로 대표적인 약물은 2016년 글로벌 매출액 21억달러를 기록한 Novo Nordisk (NYSE: NVO)의 빅토자 (Victoza)가 있다. GLP-1 제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Sanofi는 GLP-1 제제를 포함한 인크레아틴 제제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1) 한미약품 (128940)의 에페글레나타이드 (efpeglenatide)에 대해 Sanofi는 2017년 12월에 임상 3상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속형 GLP-1 제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2) 그리고 GLP/GCG 이중 작용제인 SAR425899는 비만 치료제로 임상 2상 중에 있고, 3) GLP-1/GIP 이중 작용제인 SAR48335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4) 마지막으로 최근에 임상 1상에 진입한 한미약품의 HM15211과 동일한 기전인 GLP/GCG/GIP 삼중 작용제인 SAR441255는 전임상 중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의 HM15211은 추후 NASH (비알콜성 지방간염)와 파킨슨 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Sanofi의 SAR441255와 비교하더라도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인크레아틴 계열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기업은 펩트론 (087010) (GLP-1 제제 등)이 있다. <자료제공:KB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