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주가의 폭락을 야기할 만큼 큰 악재는 아냐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던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최근 조정 중이다. 차익 실현, 타섹터로의 수급 이동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개별 종목의 이슈가 주된 이유였다는 판단이다. 이번 달 발생한 큐리언트의 기술수출 지연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효능 논란이 이에 해당하는데 두 이슈 모두 업종주가의 폭락을 야기할 만큼 큰 악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큐리언트는 예상하던 시점에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고, 향후 기술이전 시 현금유입이 아닌 지분확보라는 점이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Q301의 가치를 크게 본다면 계약금을 일회성이익으로 수취하는 것보다는 지분가치를 높이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국내 임상3상 1차 평가변수는 기능개선과 통증완화를확인하는 IKDC와 VAS score였다. 따라서 이번 임상 데이터로 구조개선을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동사는 미국 임상3상과 국내 추가 임상을 통해 구조개선을 입증할 계획이며, 대상 환자와 관찰 기간 등 향후 임상 프로토콜이 구조개선 입증에 다소 유리해졌고, 국내 임상3상에서도 그 가능성을 일부 확인했기에 추가 데이터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R&D 업체 중심의 비중확대 의견 유지
큐리언트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슈 모두 아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과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에 제약/바이오업종 전체의 센티멘트를 악화시킬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한 하반기에 다수의 R&D 성과가 예상되기에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상위 제약사 Top pick은 한미약품을 유지한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얀센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파이프라인의 임상 재개가 주가에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차선호주는 안정적인 실적에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종근당이다. 주목할 만한 바이오업체로는 레고켐바이오와 제넥신, 펩트론, 오스코텍을 제시한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의 기술수출이 기대되며, 제넥신은 오는 9월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에서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펩트론은 다국적제약사와의 기술협약이, 오스코텍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임상1상 결과 발표 및 임상2a상 진입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지수, 최근 고점 대비 크게 하락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던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지수는 연초 이후 34.1%까지 상승했지만, 그 후 고점 대비 6.6% 하락했고, 종목별로는 30% 이상 하락한 사례도 있다.
동아에스티를 제외한 상위 제약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초 대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이오업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은 70% 이상의 상승률을, 큐리언트와 코오롱생명과학은 약 3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두 달 동안 발생했던 일련의 주가 상승과 하락 이유, 향후 전망에 대해 되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호재와 악재 점검
1) 6월 발생한 호재
- 6월 9일, 한미약품 (당일 +5.5%), 얀센이 생산 이슈로 지연됐던 당뇨/비만치료제의 임상1상이 하반기 개시될 것으로 알려짐 → 같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사노피의 파이프라인도 임상 재개될 가능성 높아져
- 6월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당일 +7.2%), 미국 연방대법원은 바이오시밀러 승인 후 180일의 유예기간이 필요 없다고 판결 → 시장 선점효과 기대
- 6월 14일, 한미약품 (당일 +1.1%), 미국당뇨학회에서 비만/NASH/파킨슨병 후보물질과 선천성 고인슐린증 후보물질의 전임상 데이터 발표 → 기술수출 후보군 증가
- 6월 19일, 셀트리온 (당일 +4.0%), 트룩시마의 우수한 장기 임상 데이터 발표 → 향후 마케팅 경쟁에서 우위 가능
- 6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13.5%),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긍정적인 의견 →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가능성 높아져

2) 7월 발생한 악재
- 7월 3일, 큐리언트 (당일 -13.5%), 아토피치료제 Q301의 기술이전 지연 → 이벤트 지연 및 계약시 현금유입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
- 7월 12일, 코오롱생명과학 (당일 -15.8%),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효능 논란 → MRI 분석을 통해 연골의 구조개선을 입증하려면 2년 이상의 기간 소요.

2건의 이슈가 폭락을 야기할 만큼 큰 악재였나?
1) 큐리언트, 인수합병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동사는 7월 3일 CEO LETTER를 통해 ‘미국 내 피부과 전문의약품 개발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인수 회사가 Q301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따라서 계약서 작성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기술이전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상하던 시점에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고, 향후 기술이전 시 현금유입이 아닌 지분확보라는 점이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Q301의 가치를 크게 본다면 계약금을 일회성이익으로 수취하는 것보다는 지분가치를 높이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파이프라인을 가져간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개발을 늦추는 행태를 방지하는 등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 코오롱생명과학, 구조개선 가능성은 확인
지난 12일 식약처는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를 신약으로 허가했다. 기능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손상된 연골 재생 등 구조개선 효과는 MRI 등을 통해 확인 시 대조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해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인보사 국내 임상3상의 1차 평가변수는 기능개선과 통증완화를 확인하는 IKDC와 VAS
score였으며, 구조개선을 확인하는 MRI 분석은 2차 평가변수였다. FDA와 협의하에 결정된 미국 임상3상의 프로토콜도 기능개선과 통증완화가 1차 평가변수다. 따라서 이번에 구조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동사는 미국 임상3상과 국내 추가 임상을 통해 구조개선을 입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① 이미 국내 임상3상 MRI 평가 중 골수부종과 연골손상 깊이, 연골손상 넓이 항목에서는 구조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② 향후 임상은 구조개선 입증이 유리한 K&L 2~3단계 환자 대상 2년 관찰이며 (기존 국내 임상3상은 구조개선 입증이 어려운 K&L 3단계 환자 대상 1년 관찰), ③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에서도 ‘MRI 상 임상 시작 시점에 비해 더 악화되지 않은 것은 구조개선이 되었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이 있었기에 아직 근본적 치료제로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전략은? R&D 업체 중심의 비중확대 의견 유지
큐리언트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슈 모두 아쉬운 측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긍정적인 측면과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에 제약/바이오업종 전체의 센티멘트를 악화시킬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한 하반기에 다수의 R&D 성과가 예상되기에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상위 제약사 Top pick은 한미약품을 유지한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얀센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파이프라인의 임상 재개가 주가에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차선호주는 안정적인 실적에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종근당이다.
주목할 만한 바이오업체로는 레고켐바이오와 제넥신, 펩트론, 오스코텍을 제시한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의 기술수출이 기대되며, 제넥신은 오는 9월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 International Meeting of Pediatric Endocrinology)에서 지속형 성장호르몬인 GX-H9의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펩트론은 다국적제약사와의 기술협약이, 오스코텍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SKI-O-703의 임상1상 결과 발표 및 임상2a상 진입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자료제공:미래에셋대우>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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