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Mover)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퍼스트 무버는 오리지날 약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후발 주자(Fast-Follower)에 대해서는 다양한 임상데이타를 무기로 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체바이오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의 도래는 필연적인 상황이며 다수의 2세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바이오시밀러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은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오리지날 약을 대체하는 바이오시밀러를 빠르게 출시하면서, 가격경쟁력과 축적된 임상데이타를 무기로 퍼스트 무버로써 유럽과 미국시장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제품은 레미케이드, 란투스, 엔브렐, 리툭산이며 허셉틴은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휴미라, 아바스틴은 특허기간이 남아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판매허가를 획득하더라도 출시가 어려운 실정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로써 미국과 유럽에서 자리잡았다. 현재 램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로 셀트리온의 글로벌 공략에 힘을 싣는 주력 제품이다.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점유율은 34% 줄어, 램시마가 오리지널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지난해 4분기 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올해 1분기 300% 이상 성장한192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에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돼 처방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는 특허가 남아있어 출시되지 않았으며 유럽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가 판매되고 있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트록시마가 영국과 독일에서 처방이 시작 되었다. 허셉틴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3, 셀트리온의 허주마의 연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램시마 및 베네팔리의 사례를 보면 성공적인 시장침투의 필수조건은 퍼스트 무버의 위치이다. 다수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되면 실제로 환자에게 처방된 경험이 축적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가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리툭산,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에서도 최초의 시장진입자가 시장점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며 그 중심 에 있는 업체가 바로 우리나라의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이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리툭산, 허셉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판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 논란으로 상장이 지연되며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6월 금융선물위원회의 회계정밀 감리에 대한 결정이 나고 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에상된다.

이베스트증권의 신재훈 연구원은 6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재고이슈 등의 노이즈를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판단한다”며 “셀트리온의 투자의견은 ‘BUY'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자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3위의 CMO(바이오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이다. 올해 2공장 가동률이 상승에 따라 올해 실적은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18만리터의 제3공장이 완공되면서 총 36만2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어 세계 1위의 CMO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는 13.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MO시장에서의 위상과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보유 가치로 인해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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