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제약·바이오업종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상승 장세가 중소형주로 순환 상승하는 모양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주요제약사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임상중단 등의 영향으로 바닥을 쳤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회복하는 수준이며, 본격적인 상승세는 R&D 성과를 내는 종목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RX헬스케어지수는 4월 28일 2384.99포인트에서 5월 31일 현재 2603.41로 한달새 9.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44% 증가, 코스닥지수는 3.79% 증가에 그친데 비하면 월등한 상승세를 보였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KRX헬스케어지수에 편입된 85개 상장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로도 5월 한달간 시총이 78조5533억원에서 87조5052억원으로 8조9519억원(11.4%↑) 증가했다. 85개 종목 중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66개였고 감소한 종목은 19개였다.

1분기 바닥권을 다지던 제약·바이오업종 주가는 5월 들어서 대형제약사는 물론 중소제약사의 주목할 만한 임상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선진시장 출시 등 R&D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에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시밀러 대표주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에도 시총이 25.7% 상승하며 제약·바이오업종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논란 및 회계 감리 문제로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휩싸인 셀트리온은 5월 한달간 시총이 6.9% 증가에 그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여부가 결정되는 6월 2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시총이 각각 21.9%, 23.8%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며,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해 중단했던 신약 임상을 하반기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해 한미약품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영진약품은 전월보다 시가총액이 46.2% 증가하며 2조를 넘어섰다. 영진약품의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후보물질 'YPL-001'이 최근 미국 임상 2a상을 마쳤다는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홀딩스, JW홀딩스는 6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었다. 당초 편입이 예상되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녹십자홀딩스의 주가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4월 상승률이 높았으나 예상치 못했던 JW홀딩스의 주가는 편입 소식에 5월 시총 상승률이 26.0%에 달했다.

급락했던 주가를 급속히 회복하고 종전 주가수준에 도달한 보툴리늄톡신 3총사는 5월에는 숨고르는 모양새다. 5월 한달간 메디톡스의 시총은 4.4% 증가했으며, 휴젤은 0.3%, 대웅제약은 7.4% 증가했다.

올 하반기를 비롯해 향후 R&D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로는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늄 톡신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치료제도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6품목 가운데 4품목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

줄기세포제주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다. 파미셀의 시총은 5월 한달간 4.5% 감소한 반면 메디포스트는 13.9%↑, 안트로젠은 16.8%↑, 코아스템은 1.8%↑ 상승했다.

셀루메드는 10분지 1 무상 감자로 거래 정지되었다가 25일 재상장된 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25일 영국 로케이트세라퓨틱스사와 골형성 단백질인 BMP2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견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R&D 성과가 기대되면서 향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위제약사 보다는 중소 바이오업체의 파이프라인 이벤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력만 있다면 기술수출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상위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하반기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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