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연이은 낭보를 터트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가 지난 4분기 유럽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인데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급속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중요한 임상 진척이 있었음을 알려왔다.

하지만 경쟁사로 비교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넘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반해 셀트리온의 주가는 9만원대에 정체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재고 논란, 회계 문제 등이 전부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연관되어 있던 만큼 헬스케어의 상장여부가 결정되는 다음 달을 주목하고 있다.  상장이 결정되면 논란이 됐던 회계이슈를 완전히 털고 가는 셈이라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5일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675억원 규모의 램시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에 매월 계약분 중 5월분에 해당하는 판매 계약으로 통상적인 계약으로 볼 수 있지만, 미국, 유럽시장으로 수출되는 램시마 판매량 지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셀트리온의 견고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규모였다.

또한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최근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자가 면역 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임상 시험(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을 승인받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의약품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국가인 중국에서 현지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의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을 승인 받은 것은 램시마가 최초 사례다.

셀트리온은 2014년 1월 램시마의 임상 시험을 신청했으며, 2년 이상의 평가 기간을 거쳐 최근 승인을 받았다. 올해에는 램시마의 뒤를 이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에 후발 제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의 임상도 신청해 셀트리온 퍼스트무버 바이오시밀러 전 제품군의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승인을 계기로 세계 2위의 거대 의약품 시장인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수차례 중국을 직접 방문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이 19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2%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무려 231.3%가 증가한 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 순이익도 67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8.5%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고, 전세계 임상 진행과 판매허가에 있어서 중요한 진척 사항을 계속 알리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주가 조정은 실적 손실이나 신약개발 실패 등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제품 램시마 시장점유율 확대, 트룩시마 미국시장 하반기 중 허가신청,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하반기 중 유럽판매허가 등 다양한 호재 모멘텀이 존재한다”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불확실성 해소시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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