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세 상승의 기운이 가득하나, 주위에는 내가 산 주식만 오르지 않는다며 볼멘 소리가 가득하다.

이처럼 개인투자자 소위 ‘개미’들에게 상승장이 남의 잔치가 되어버린 것은 현재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기관과 외인투자자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주 특히 코스닥시장이 소외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이제 바닥을 지났고 하반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순환매 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관과 외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016.16 포인트에서 시작하여 지난 25일 2342.93 포인트로 13.9%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3%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스피시장 내에서도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지수 상승률에는 차이가 났다. 연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14.8% 상승으로 코스피 전체 평균 상승률을 뛰어넘은데 반해 중형주지수는 9.5% 상승, 소형주지수는 3.2% 상승에 머물렀다.

같은 제약업종 내에서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차이는 극명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3.0% 상승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근접했던 반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1.0% 하락하여 코스닥지수 상승률 1.7%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약업종 대표주로 칭해지는 코스피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스닥의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률에서 그 차이는 확연하다. 삼성바이로로직스의 주가는 연초 15만6500원에서 25일 20만4000원으로 23.3% 상승한데 반해, 셀트리온의 주가는 10만8200원에서 9만3800원으로 15.4%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11.64%에서 12.42%로 0.78%p 증가했으나 셀트리온은 25.20%에서 23.95%로 1.25%p 감소했다. 외국인들의 투자에 주가 등락이 갈렸음을  보여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지는 장세에서 개인이 올라타려면 기관과 외국인처럼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순환매 장세로 전환돼야 가능한데 현 상황에서 둘 모두 여의치 않아 보인다”며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상승장이 ‘남의 집 잔치’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상반기 종근당 유한양행 등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하는 실적 장세가 펼쳐졌다면 하반기는 R&D 중심 업체의 주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제약업종의 주가는 그 동안 낙폭 과대로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고, 상위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하반기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기술 수출이나 임상 성공 등 대형 호재에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으나, 최근 신라젠,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한미약품의 사례를 보면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제약업종은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15년도와 같이 제약업종의 모든 종목이 상승하기 보다는 R&D 성과가 발생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상승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김태희 연구원은 26일 “제약/바이오 업종에 있어서 이벤트가 기대되는 업체 중심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하반기 주목할 이벤트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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