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위축됐던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의 반등세를 타고 상장에 나서는 바이오기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2곳이 최근 기술특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항체의약품 바이오벤처 앱클론이 지난 18일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마시스도 이달 8일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휴마시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변경 상장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제약·바이오 주가의 급락으로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실제로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아스타 모두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했다가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공모가를 낮춰 다시 진행한 바 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느낀 기업들이 다시 상장에 나서고 있다. 3월 결산을 끝낸 기업들의 심사청구가 이제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스웨덴 항체 전문가들과 합작해 설립된 앱클론은 의료용품과 기타 의약 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항체의약품을 주로 제조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1억원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6억원으로 적자를 냈으나 기술 특례로 상장을 신청했다.

앱클론은 2015년 9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특례 평가를 통과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한 차례 청구한 바 있지만 같은 해 12월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대형 제약사인 푸싱의약의 자회사인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에 위암·유방암 치료용 항체 신약인 A101에 대해 19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예비심사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마시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변경 상장을 신청했다. 기술특례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준을 좀 더 완화, 외부 기술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을 바로 승인해주는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89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차정학씨로 11.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제2호스팩과 휴마시스의 합병기일은 오는 9월26일이다.

셀리버리는 하반기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 특례 상장 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셀리버리의 핵심 기술은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운반할 수 있는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MITT)'이다. 세포는 원형질막이 있어 단백질 등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셀리버리는 설립 3년차인 지난해 매출액 13억 원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일동제약과 파킨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을 공동개발하는 용역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셀리버리는 전략적투자자(SI)인 일동제약과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7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는데 일동제약이 3.07%,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이 5.6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셀리버리가 상장하게 되면 일동제약이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특례 제도를 활용한 유망 기술기업의 상장 활성화 추세는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인기가 솟구치고 공모가가 좋아지니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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