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로 동아에스티에 대한 상반된 투자의견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동아에스티에 대해 23일 하반기 R&D 성과에 주목하여 최선호주로 추천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24일 부진한 실적이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이 이처럼 갈리는 것은 동아에스티의 하반기 R&D 성과 도출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적극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아 길게 투자할 것인지 판단의 차이로 보인다.

동아에스티의 주가는 지난 해 12월 8일 7만9,400원의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12월 28일 미국 애브비(매출액 기준 글로벌 10위)사에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인 merTK 저해제(DA-4501)를 기술 수출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10만8,000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연초에 터진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문제에 따른 압수수색 소식과 부진한 올해 1분기 실적으로 현재 주가는 9만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아에스티는 별도 기준 1331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수치로, 영업이익도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2002년 6월 허가받아 2015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최고 매출 900억원에 이르던 대형품목이 2013년 제네릭 제조사들의 조기 제네릭 출시로 인해 매출액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아직도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2012년 일괄약가인하 이후 꾸준히 증가한 R&D 비용도 일조했다. 2007년~2011년 사이 평균 7.1%에 불과하던 R&D 비율은 2012년 이후 평균 10.9%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작년에는 무려 13%를 투자했다.

동아에스티의 부진한 실적은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의 2분기 매출액은 1,380억,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7.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 동아에스티의 하반기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동아에스티가 기수출한 파이프라인인 시벡스트로는 이미 상업화되어 현재 머크가 폐렴으로 적 응증을 확장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토비라/앨러건과 함께 NASH 복합제 개발도 순항 중이며, 애브비로 기술 이전한 면역항암제도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하반기 전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규 기전의 GPR119 아고니스트 당뇨치료제 DA-1241 개발도 신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주목해야 할 신약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약으로 개발 중인 천연물신약 ‘DA-9801’과 만성신부전 환자 빈혈약 ‘DA-3880’로 현재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든 물질로, 올해 하반기에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신약개발 전략에 집중하는 동아에스티로선 주요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 일정이 몰려 있는 올해 하반기가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신약 개발업체로서의 매력 때문에 유진투자증권의 곽진희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유지하며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반면 KTB투자증권의 이혜린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으로 단기 투자매력도는 낮다"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및 높은 수출 매출비중, R&D 파이프라인 경쟁력 등을 고려한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24일 발표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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