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1분기 실적시즌을 맞이하여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상위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을 예상하면서 시장 기대에 가장 부합된 실적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 유한양행을 선호하는 안정적 전망과, 그래도 제약업종 트랜드는 신약 개발이라며 R&D 성과가 기대되는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종근당을 선호하는 도전적 전망이 맞서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의 배기달 연구원과 NH투자증권의 구완성 연구원은 제약업종 1분기 실적을 프리뷰하며, 1분기에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한양행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반면, KB증권의 서근희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센티먼트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하반기 R&D 성과가 기대되는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를 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 유진투자증권의 곽진희 연구원은 보툴리늄톡신 제제 나보타의 BLA와 설비 인증 진행에 따라 향후 1년간 수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웅제약과 하반기 다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행이 예정되어 있는 동아에스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상반기까지는 실적주 위주로 주가가 움직이고 하반기에는 신약 개발 진척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을 실적 중심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임상 진행 중심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추천하는 종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주요 상위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분기 6개 제약업체 합산 매출액은 1조3,72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하고, 영업 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매출액은 -0.8%, 영업이익은 -2.0% 미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은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부진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 양 측면 모두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은 작년 대비 12.5% 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제약 매출 2위로 올라선 녹십자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이 작년 보다 늘어나며 컨센서스에 부합한 성적을 올렸다.

반면 한미약품은 지난 해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의 영향으로 작년 대비 실적이 매우 좋지 못했다. 다만, 바닥 실적을 보였던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상승했으며 점진적인 이익개선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 해 보다 51.8% 증가한 영업이익 126억원을 실현하여 이익측면에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임상 진행에 따른 R&D비용 지출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작년에 비해 이익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마케팅비 지출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2015년 7월, 2016년 7월 두 차례 있었던 약가 인하의 영향으로 금년 상반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매출 성장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아에스티는 금년 하반기에 NASH 치료제로 진행하는 CVC+DPP4 콤비 임상 1상 결과 확인, 당뇨치료제 DA-1241, 당뇨병성 신경병증 DA-9801 등 다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이 진행될 예정으로 신약 개발면에서 가장 기대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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