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품목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상승세다.

제약·바이오주의 기나긴 조정장세 속에 약세를 보여왔던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1월 25일 10만4,2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3월 29일 한국먼디파마와 국내 코마케팅 협약을 맺은 것을 기점으로 급등하여 4일 현재 14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40%에 달하는 상승세다.

이같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국내 시판허가가 임박해 있으며, 자회사 티슈진이 연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올해 내내 인보사 관련 이슈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분기중 인보사에 대해 품목허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출시 임박과 함께 코오롱생명과학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인보사 보험등재를 신청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품목허가에 즈음해 보험등재를 신청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신청이 들어오면 심평원은 제약사를 상대로 약가 협상을 시작한다.

인보사 보험등재에 업계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인보사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혁신 신약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는 신약이어서 한국 내 가격이 수출 가격의 기준이 되는데, 이에 대한 정부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보사는 기존 수술법 등과는 달리 주사제를 통해 통증 및 기능, 관절 구조 개선의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혁신적인 '퍼스트 인 클래스' 바이오 신약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11월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와 5천억원(457억엔)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Tissuegene Inc.)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슈진은 (주)코오롱에서 3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에서 1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가지며, 미국과 유럽의 판권은 티슈진이 가지는 구조다.

티슈진이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자본 수익의 일정 부분을 코오롱생명과학이 가져오게 되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슈진의 몸값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미래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NPV)하는 방식으로 티슈진의 밸류에이션을 산출했는데, 유진투자증권은 티슈진의 가치를 2조8,000원 정도로 평가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의 경우는 2조원으로 도출했다.

미래 수익의 핵심은 ‘인보사’의 미국 판매다. 티슈진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 인보사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시판은 2021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현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보사의 국내 출시 임박과 일본 미츠비시 타바베로의 기술 수출로 이 회사의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며 “인보사의 국내 출시와 주력 사업의 성장으로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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