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제약업체임에도 바이오기업과 같이 높은 신약개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G의 자회사 영진약품이다.

제약·바이오주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성장가능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 기업의 영업가치 보다는 미래 신약개발 가치로 기업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영진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평가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영진약품이 KT&G생명과학과의 합병 기대감과 현재 개발 중인 천연물 유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높게 반영되어 있지만, 합병 시너지 효과나 신약개발 가치에 대해 전문가도 어떠한 평가도 내놓지 않아 가치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도 없다는 것.

영진약품의 2015년 초 주가는 1,295원으로 거품 논란이 일만한 주가는 아니었으나, 2015년 당시 바이오 열풍을 타고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여, 2016년도에는 관계회사인 KT&G생명과학과의 합병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인 1만9,200원 까지 찍었다가 현재는 8천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향후 주가에 대해 다시 상승할지, 거품이 꺼져 하락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적자기업임에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가치로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는 실적분석으로 주가의 적정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영진약품의 경우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전통적인 제약사이므로 경쟁제약사와 비교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진약품의 3일 현재주가는 8,470원으로 비슷한 매출 규모의 제약사인 경보제약의 주가가 1만3,200원인데 비해 일견 낮아 보이지만, 경보제약의 PER(주가수익비율)는 24.86배 인데 반해 영진약품의 PER는 372.8배에 달해 10배가 넘는 상당한 고밸류에이션 상태이다.

제약업종 평균 PER 18.75배를 적용하면 더욱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진약품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좋은 상태임에는 틀림없다.

2016년도 매출액은 1,93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3.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7.9% 증가했다. 또한 부채비율 87.77%에 유동부채비율도 40.43% 밖에 되지 않아 재무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매출채권회전율 등 활동성 지표도 양호하다.

다만 PER(주가수익비율)이나 EV/EBITDA계수가 업종 평균에 비해 너무 높을 뿐이다.

영진약품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는 2005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으며, 2015년도에 2% 정도이던 외국인 보유지분율도 현재는 1%로 낮아졌다. 이는 영진약품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간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한 제약전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보유 지분이 낮은 소형제약주는 기업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작은 이슈에도 급등하기도 하고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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