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루어진 이후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과 관련됐다는 소위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 변동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중점 점검 방침에도 정치인 테마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8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연장하겠다며 “투자에 유의하고 적극 제보해 달라”고 밝혔다.

‘정치인 테마주’ 중 제약 관련주로는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 있다는 우리들제약과 황교안 권한대행 테마주로 지칭되는 솔고바이오가 있다. 두 회사의 주가는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에도 급등락했다.

10일 헌재에서 선고 결정문을 발표하는 도중 탄핵소추 사유 중 일부가 탄핵사유가 안된다는 점이 발표되고 있는 11시 15분경에는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전일보다 16.8% 하락한 1만5,350원까지 떨어지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나자마자 전일보다 11.4% 상승한 2만550원까지 급등했다. 5분만에 33.9%나 주가가 급변했던 것.

반면 솔고바이오의 주가는 11시 15분경 전일 종가대비 3.45% 오른 929원까지 상승했다가 15분만에 7.5% 떨어진 864원까지 급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성과와 실적, 가치, 잠재력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극히 한 개인의 말 한마디, 행보 하나에 흥망성쇠가 결정되기에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설령 정치인 테마주로 고수익을 경험했더라도 또 다른 고수익을 좇기 위해 테마주를 찾고 주식 단타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수익은커녕 손실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혈관치료제 알포레인, 혈압강하제 바르디핀 등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들제약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주치의(우리들병원장)로 시작해 문 전 대표가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가 출마한 18대 대선 당시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19대 대선주자로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한해 동안 주가가 158% 상승한 바 있다. 현재 우리들제약 주가는 약 1만7,250원(10일 종가 기준), 18대 대선 당시 최고가는 3만9,496원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매출실적(회계 연결기준)도 거래처 확대 등의 영향으로 740억6,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2.6%(약 136억600만원↑)이 증가했다.

외과용 임플란트 기구와 온열매트 등을 판매하고 있는 병원용 의료기기 업체 솔고바이오는 대표이사인 김서곤 회장(만77세)이 황 권한대행(만59세)과 성균과대학교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김 회장은 1962년 성대 법대에 입학했다.

현재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10일 종가 기준 8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가는 2,183원이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분기 누적기준 179억4,000만원으로 전년(161억8,300만원)보다는 10.9%가량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에선 3분기 -18억5,600여만원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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