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9일까지 16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한 40개 상장제약사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16년 매출액은 15년 대비 4.02%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률은 15년 9.72%에서 16년 6.44%로 3.28%p 감소했다.

제약업종 전반적으로 작년 매출은 증가하고 R&D비용과 판관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과 일치했으며, 개별기업의 실적을 분석해 보면 실적이 개선된 업체들은 아주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실적이 부진한 업체는 매우 안 좋은 이중 구조가 나타났다.

최근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30%(대규모 법인 15%) 이상 변경됐을 경우 공시한 기업이 90% 이상이어서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1/3 정도가 공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이 아직 16년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유한양행의 16년 매출액은 1조3천억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매출 순위 1위, 녹십자가 2위를 차지하여 1조원 클럽에는 한미약품이 탈락하여 2개사만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의 16년 매출액은 개별기준 8,320억원으로 연결기준으로 발표시 9천억원을 넘기면서 광동제약과 더불어 3,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15년도 매출액 1조3,175억원으로 제약사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으나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금 639억원이 지난 4분기에 매출 취소되며 16년도는 매출 8,827억원으로 전년대비 33.0% 감소해서 소규모 기업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출 순위도 15년도 1위에서 5위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도 기술수출 계약금 취소의 영향으로 87.36% 감소했으며,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금의 30% 가량을 수수료로 받아가는 한미사이언스도 16년 매출이 14.3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8.71% 감소할 전망이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의 판매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15년도에 비해 14.32% 증가했으나, R&D 비용등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4.43% 감소했다. 17년 전망도 오창2공장 가동 등으로 인해 매출은 5%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뚜렷하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1% 가량 감소한 5,603억원에 그쳤다.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 감소는 전문의약품 부분에서 주요제품의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와 R&D 부문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는 중견제약사들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동국제약은 작년도 매출액이 15년에 비해 19.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25% 증가했다. 일양약품은 매출액은 40.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41% 증가했고, 동화약품은 매출은 6.39%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133.98%나 증가했다.

에스티팜은 매출 45.13%↑, 영업이익 124.91%↑, 알보제코리아는 매출 11.37%↑, 영업이익 59.26%↑, 코오롱생명과학이 매출 30.62%↑, 영업이익 745.92%↑ 증가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그밖에 국제약품, 종근당바이오, 삼일제약이 매출증가는 한자릿수에 그쳤으나 영업이익 증가는 40~140%에 이르렀다.

작년 11월에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6년 실적도 매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매출이 239억원에서 16년에 1,475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1,611억원 적자에서 1,002억원 적자로 37.78%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이 4,407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