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 3사의 균주 논란이 식약처의 심사 결과 공개를 끝으로 1차적으로는 마무리되었다. 식약처의 발표 이후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의 주가도 반등하고 있고, 금년 영업 전망도 밝아, 주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언제든지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에서 시판 중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대웅제약의 ‘나보타’, 휴젤의 ‘보툴렉스’ 세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식약처는 허가된 세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해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9월 국정감사에서 메디톡스가 휴젤과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를 밝히라며 시작된 논란은 서로 법정다툼을 예고하며 진흙탕 싸움이 되었다. 이 와중에 3사의 주가는 8월 최고점에서 12월에는 40~60%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말 제약·바이오주의 약세를 감안해도 과도한 하락이었다.

금년들어 각사의 영업전망이 발표되며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지난 1일 식약처의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 결과 발표에는 주가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일 발표 이후 메디톡스는 5일만에 주가가 41만4000원에서 6일 43만5400원으로 5.17% 상승했고, 휴젤의 주가는 30만3100원에서 34만7100원으로 14.52% 올랐으며, 대웅제약의 주가는 6만82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4.37% 상승했다.

하지만 3사의 주가는 전고점 대비 20~35% 떨어진 수준으로 종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표되는 보톡스 업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사의 영업 실적 전망도 매우 밝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디톡스의 금년 매출 예상이 1,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907억원으로 2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휴젤의 경우는 금년 매출 1,602억원(전년대비 29.1% 증가)에 영업이익 843억원(전년대비 33.2% 증가)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는 별도기준 매출액이 금년에 8,356억원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6.0% 증가, 영업이익은 6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3사의 영업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균주 논란에서 중재에 나섰던 식약처는 이번 발표를 끝으로 빠지고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업체들 자체적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그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메디톡스는 지난 달부터 공중파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보툴리눔 톡신, 공개하면 됩니다’라는 광고를 하며 타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식약처의 심사 결과 공개와는 상관없이 진실은 꼭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광고가 약사법 위반이 아닌지에 대해 식약처에 의뢰를 한 상황이다. 현재 식약처는 이 광고가 약사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업체들 간 감정이 격화되는 양상으로 나가고 있어 3사간 싸움에 다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균주 논란은 당분간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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