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가는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하락하며, 2월에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교차하고 있다.

1월 제약·바이오 주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데다 트럼프 미대통령의 약가 인하 시사로 미국 바이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제약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악재였다. 한동안 제약주 투자의 부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1일 HMC투자증권의 강양구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이달에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양구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은 할인율이 확대되고, 일본은 할증률이 축소되는 추세"라며 "국내 제약바이오는 과거, 다른 산업, 해외 대비 높은 주가 수준으로 점차적으로 조정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인 상승은 어려울지라도 경쟁력 있는 제약사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를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2017년은 글로벌하게 닥친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히려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제약업체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곽 연구원은 “올해 제약업계에 업체별 차별화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 또한 업체별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일 2,417.24포인트였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1월 31일 2,264.69포인트로 6.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4%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2.52% 하락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헬스케어 부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해외 의약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회사들과 CMO(의약품 위탁 생산업체)의 사정은 좀 나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월 29일 주가 15만1000원에서 1월 31일 16만1000원으로 6.6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이 3배이상 늘었으며 영업손실이 대폭 줄어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CMO업체인 에스티팜의 주가도 4만4,850원에서 4만5천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4분기 깜작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강세다.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주가가 10만7400원에서 10만200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제약회사 대표들을 불러놓고 약값 인하를 압박함과 동시에 조기 신약 허가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보다 2.0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가 없던 수준으로 규제를 철폐해 신약 허가를 앞당기겠다고 한 발언에 미국에서도 밤 사이 헬스케어업종이 1.4% 올랐다

당분간 제약·바이오 주가의 변동성은 대외적인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제약·바이오 주가는 ‘조정’과 ‘반등’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종목별 선별 움직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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