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제약·바이오 새내기 공모주는 씁쓸한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의 새내기 공모주들이 공모가 대비 -30% 이상의 손실을 보아 낙제점을 받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종목도 있어 종목 선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 올해 상장 준비 중인 공모주 중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 기업의 매출 규모,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의무보유 확약비율을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목 선별의 우선적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영업 실적,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는 매출규모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1월 까지 상장한 7개 공모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만이 13.97%의 수익률를 올리고 있고 5개 기업이 30%~40%의 손실을 보고 있다. 1월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 주가 하락률이 5.48%인 점을 감안하면 JW생명과학도 공모가 대비 괜찮은 주가 변동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JW생명과학의 공통점은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의 미래가치만으로 투자하기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기본적인 영업실적이 기반이 되는 종목을 골라야 주가 하락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공모주 청약시 종목 선별 기준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에 비해 기업 분석능력이 뛰어난 기관투자자가 희망공모밴드보다 높은 가격을 많이 써냈을 경우 공모가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긴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덧붙였다.

JW생명과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0대1이 넘는다.

아울러 공모기업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한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가 공모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대신 일정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약정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을 포기하더라도 주식을 매입하려는 기관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관의 성격별로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나눠 공시하도록 제도가 변경되면서 개인투자자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작년 말 상장시 큰 관심을 모았던 신라젠의 경우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낮고 일반 투자자 비율이 높아 상장 즉시 유통 주식 비율이 75.14%나 되어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었다.

신라젠의 경우는 보호예수로 묶이는 주식이 적고 상장 후 언제든 팔 수 있는 일반투자자 지분이 많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월에 신신제약, 피씨엘, 아스타가 상장할 예정이다. 2월에 상장하는 3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적이 상반기 제약·바이오 주가의 전반적인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신신제약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2월 8~9일 수요예측, 16~17일 기관·일반 투자자 청약 등의 절차를 밟는다. 2월 28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900원~6700원으로 최저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191억 7500만원이다.

1959년에 설립된 신신제약은 진통소염제인 '파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등 외용제 의약품 분야에 집중하는 회사다. 현재 100여종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피씨엘은 같은 달 8~9일 수요예측, 13~14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 500원~1만 3000원으로 최저가 기준 공모금액은 157억 5000만원이다.

피씨엘은 다중 체외질병진단(면역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으로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진단 임상 통과에 이은 수혈 전 고위험군 바이러스 진단키트 제품(Hi3-1) 상용화에 성공해, 프랑스, 독일, 브라질로 해당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아스타는 수요예측을 2월 13~14일 진행하고 16~17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 3000원~1만 8000원으로 최저가 기준 공모금액은 227억 5000만원이다.

질량분석기 전문회사 아스타는 말디토프 질량분석기(MALDI-TOF)를 이용한 미생물 검사와 질병 진단 토탈 솔루션인 아이디시스(IDSys)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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