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로로 품목허가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임상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진척이 없거나 코로나 환자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등 한마디로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임상을 승인받은 업체는 각각 12곳과 19곳이다.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을 완료해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허가를 받았으며 몇몇 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렇다할 진전상황이 없어 치료제 개발에 손을 떼고 있다.

지난해 GC녹십자와 부광약품, 일양약품이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으며 금년들어 큐리언트가 임상환자 모집의 난항으로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또 HK이노엔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IN-B009’의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자진 중단했고 재넥신 역시 임상 2·3상 단계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DNA 백신 ‘GX-19N’를 지난 3월 자진 철회했다.

대웅제약도 3월에 코로나19 치료제 ‘카모스타트’의 경증·중등증 대상 2·3상을 중단하고 중증 임상만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6월에 자체 개발해오던 차세대 코로나19 치료제인 흡입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글로벌 3상 투여를 앞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 전환이 확대되면서 더이상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크리스탈지노믹는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하던 ‘카모스타트’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전 세계 확산과 백신처방 확대로 엔데믹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 엔데믹 진입에 따라 식약처의 긴급승인과 같은 패스트트랙 절차가 없어지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종근당도 지난 1일 나파벨탄주(CKD-314)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시험을 자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발생률 감소 및 대다수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증환자로의 이행률 감소로 임상시험 진행에 어려움 때문이다.

이 외에도 현재 코로나19 신약 개발사 중에선 임상 중단 자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임상중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던 시점과는 달리 코로나 환자를 임상 참가자로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글로벌 제약사의 경구용 치료제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성도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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