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에 있어서 증권사들의 기업리포트가 보다 빠르게 수정 발표되기를 바라는 요구가 높다. 현재주가와 증권사 기업리포트의 목표주가 사이에 괴리가 심해 기업리포트가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있기때문에 불만이 높다.
팜스탁이 주요 제약사 9곳의 현재주가와 증권사 목표주가 사이에 괴리율을 조사해 보니 30~60% 차이를 보였다. 악재 발생으로 단기 급락한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주가조정)이 반영되지 않는 등 목표주가가 시장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약품으로 평균 59.19%에 달했다. 심지어 한 증권사는 2달 정도 수정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아 괴리율이 100%를 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얀센과 체결했던 비만ㆍ당뇨병 치료신약에 대한 환자모집이 보류됐고, 지난달 29일에도 프랑스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 내용이 일부 변경돼 계약금 중 약 2500억원을 돌려주는 등 잇단 악재가 발생해 동부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수정 발표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4일 주가가 29만6500원으로 떨어졌지만 11~12월 사이 목표주가로 50만원 이상을 제시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아직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른 제약사에 대한 목표주가 수정 발표도 별다르지는 않다. 에스티팜의 괴리율은 평균 45.45%로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이고 유한양행도 괴리율이 42.80%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제약사들의 현재주가와 목표주가 괴리율은 30%가 넘었다.
증권시장에서는 통상 괴리율이 높을수록 현 주가에 비해 그만큼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 괴리율을 근거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수 종목을 추천하며 금융 당국에서도 이 수치를 바탕으로 제도를 도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산출되고 있는 괴리율은 시장 정보를 왜곡해 투자에 혼선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주가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시하는 등 증권사 리포트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실제주가와 얼마나 맞는지 목표주가와 실제주가간 괴리율을 수치로 공시하는 방안을 1분기 중에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괴리율의 적극적 공개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우선 증권사 목표주가가 보다 빠르게 시장 정보를 반영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연구원들이 그래프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던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뻥튀기된 목표주가를 우선 바로잡지 않으면 오히려 투자 왜곡을 더 키울 수 있다"며 "금융 당국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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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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