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한미약품의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이슈로 인해 회복세가 꺽이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베링거잉겔하임과의 계약 해지로 인해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며 동반 하락했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이번 계약 해지로 또 다시 동반 하락할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16년 KRX헬스케어지수

지난 9월 말 한미약품의 베링거잉겔하임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이후 20~30% 하락했던 제약·바이오 주가는 12월 들어 바닥권을 찍고 반등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7일 2,195.44포인트로 최저점을 찍고 상승하여 28일은 배당락일 임에도 전일 보다 3.49% 상승하여 2,451.4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28일의 동아에스티의 ‘서프라이즈’ 기술 수출은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는 듯 했다. 동아에스티와 미국 애브비의 6300억원 규모 계약은 동아에스티 창사 이래 글로벌 제약사와의 최초, 최대 계약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 있는 항암제를 기술 수출하며 국내 제약사가 나아갈 길은 역시 신약 개발 뿐이라는 점을 재인식 시켰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28일 제약·바이오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28일 KRX헬스케어지수 3.49% 상승했는데 배당락일 임을 감안하면 5% 넘는 급등세였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초 랠리를 기대케 하던 국면이었다.

그런데 28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3건의 기술 수출 계약(퀀텀프로젝트) 중 1개 제품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계약 금액은 당초 5조원에서 3조6500억원으로 1조3500억원 가량 축소됐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29일 장 시작시 전일 종가보다 3만4500원이 떨어진 30만6500원으로 시작했으며 하루 종일 약세를 보이다 10.41% 하락한 3만5500원으로 마감됐다. 또한 제약·바이오 주가는 한미약품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며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 보다 0.70% 하락한 2,434.37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한 랩스커버리 관련 파이프라인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일부 해지 이슈에 대해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한 랩스커버리 관련 파이프라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점을 제기한다”며 “한미약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제약·바이오주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한미약품이라면 올해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도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 기술 수출 계약 해지로 인해 신약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했는데 회복 단계에 있는 제약·바이오 주가가 이번 계약 해지로 또 한번 신약 개발 리스크가 부각될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 해지로 2018년말까지 계약금 차액 1억96000만유로를 반환하게 된다. 한미측은 “해당 계약금은 회사 자체 회계 사유로 지난해 말 50% 인식됐고 나머지는 분할인식하기로 돼있다”며 “올 3분기까지 인식된 계약금은 약 639억원으로 기말에 매출을 취소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은 9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기술 수출 계약료 수입에 힘입어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으나 올해는 1조원 달성에 실패하며 제약사 중 매출 1조 클럽에는 예년과 같이 유한양행, 녹십자 2개사만이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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