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상반기 기술 수출 규모가 11조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14건 10조1,488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은 22일 현재 28건에 1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 중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LG화학, HK이노엔, 디앤디파마텍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큰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 성과는 주가에도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은 2017년 8건에 1조4,000억원, 2018년 13건에 5조3,706억원, 2019년 14건에 8조5165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4건에 10조1,488억원으로 10조원을 넘긴데이어 금년에 11월 현재 11조 4,04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기술수출 금액도 금액이지만 건수도 28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 넘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건수의 증가는 차별화된 풀랫폼기술이나 미충촉수요가 높은 질환 치료제에 대한 R&D를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기술수출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 건수는 대웅제약이 4건으로 가장 많고 계약 금액은 GC녹십자렙셀이 2조9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웅제약은 총 4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 기술수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들의 계약 규모를 모두 합하면 총 1조원에 달한다.

금년들어 1조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GC녹십자랩셀을 비롯하여 레고켐바이오, 제넥신, 보로노이등 4개사이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미국 MSD와 세 가지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 개발하고 임상 개발과 상업화 독점 권리를 MSD에 부여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약 2조9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11월에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랫폼기술을 유럽 바이오회사인 소티오바이오텍에 기술수출했는데 선급금 및 단기 기술료 348억 원과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기술료 등을 포함해 최대 1조2,127억원을 받게 된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주어진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을 인도네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 파르마’ 자회사인 ‘KG바이오’에 기술 이전했으며 계약금은 2700만달러(약 300억원)이고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11월 미국 바이오테크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유방암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8에 대한 마일스톤 8억4600만달러(약 1조2580억원) 규모 기술수출 했다. 보로노이의 국내외 기술이전은 이번이 4번째이고, 미국 바이오업체 대상으로는 3번째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기술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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