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쇼크에도 제약바이오주뿐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케이주 판매 중단, 에이치엘비의 신약 임상 지연, 신라젠의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중단 권고 등이 터지면서 다른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KRX헬스케어지수

24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대비 1.98%가 하락한 2,541.94로 마감을 했고 코스피의약품지수는 0.30%가 떨어진 9,285.72, 코스닥제약지수는 0.49%가 하락한 6,862.78로 마쳤다.

반면 헬릭스미스는 장 초반에 전거래일 대비 29.99%(51,400원) 떨어진 하한가 120,000원을 기록했다.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조6500억원에서 2조5000억원대로  시총 1조원이 사라졌고, 코스닥 시장 시총 순위 역시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헬릭스미스는 23일 오후에 임상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돼 3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헬릭스미스는 24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엔젠시스(VM202) 임상 3상에 대한 유효성 결과 검토 중 PK(약동학) 데이터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며 “일부 플라시보군 환자의 혈액샘플에서 VM202가 검출됐고, 일부 VM202군 환자에서는 VM202 DNA의 양이 기대치 보다 매우 낮게 나와 플라시보와 VM202가 혼용된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엔젠시스의 안정성과 관련 "임상 피험자 전원에 걸쳐 이상반응 빈도가 매우 낮게 나왔고, 약물과 관련됐다고 판단할 만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헬릭스미스는 향후 6개월 안에 두 번째 임상3상을 시작하고, 2022년 2월 미국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의 선민정 연구원은 "비록 결과가 기대했던 것 과는 달리 현재의 상황만으로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헬릭스미스뿐만아니라 섹터내 다른 종목들도 일부 주가조정이 불가피하게 보인다"며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 공개 때와는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진홍국 연구원은 "헬릭스미스 주가는 급락할 수 있으나 다른 바이오업체들의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에 맞는 눈높이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움증권 허혜민 연구원도 “코스닥 2위 업체인 헬릭스미스의 주가 급락시 제약·바이오 신뢰도 하락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미 임상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고 파장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악재가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 해소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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