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투톱 경영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가 혼자서 개발, 생산, 마케팅, 관리 등 전 부문을 총괄하지 않고 개발·마케팅 등 보다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요구하는 부문을 따로 관장토록하는 공동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톱경영체제는 각자대표·공동대표등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각자대표는 단독대표와 공동대표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 여러 명의 대표가 모두 단독대표와 같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두 명 이상의 대표이사 모두가 합의를 하고 공동으로 서명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공동대표제는 대표이사들 상호간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의사결정이 다소 느린 단점이 있다.

팜스탁이 집계한 국내 상장제약기업들중 투톱경영체제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로는 12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6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투톱 경영을 펼쳐오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최근 신임 대표이사로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공동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대웅제약이 전승호사장을 선임한 것은 나보타등 글로벌비중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최근 영업, 마케팅, 고객개발, 유통채널 전문가인 유광렬사장을 영입, 윤도준회장과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현대약품은 금년에 대표이사를 이한구 회장, 김영학 사장에서 이상준 사장, 김영학 사장 체제로 변경했다. 이상준사장이 공동대표에 선임된 것은 3세 경영과 신제품 개발 및 도입,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신제약은 이영수, 김한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영수, 김한기, 이병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병기 신임대표는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의 아들로 2세경영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뉴팜은 기존 배건우 대표이사체제에서 이완진·이영섭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고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16년에 영업·마케팅 부문을 총괄할 대표이사로 안원준 전 태평양제약 대표를 영입,각자대표제로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투톱경영체제는 전반적인 조직관리와 마케팅, 개발등을 분리 운영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제약업계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의약관련 전문지식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경영과 마케팅·개발등을 분리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제약업계의 한관계자는 “투톱의 경영체제는 경영과 마케팅·개발등을 분리 운영하고 있지만 오너의 입김이 크기 때문에 의사결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같은 경영체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많이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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