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의약품사업을 포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력사업군이 정점에 도달해 의약품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약업시장환경의 변화와 연구개발투자의 한계, 투자대비 수익성의 저조등으로 잇따라 의약품사업을 포기 하고 있다.

제약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삼성, LG, CJ, SK, 코오롱, 한화, 롯데, 아모레퍼시픽, 삼양사, KT&G등 10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1년 롯데제약을 롯데제과에 합병했으며 한화그룹은 2013년 드림파마를 매각하면서 제약사업에서 손을 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4년 태평양제약을 한독에 매각했으며 CJ는 최근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제약산업에 참여했다가 철수하고 있는 것은 투자대비 효과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제약산업을 미래의 먹거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장성 있는 신약개발을 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투자가 필요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과는 없고 투자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제약산업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기존 시장성을 갖추고 있는 완제의약품시장에 진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을 해야하는데 이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약가인하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매출액대비 수익률이 감소되고 있다는 것도 제약산업을 포기하는 이유중의 하나라는 것.

이와함께 최근 의약품과 관련한 리베이트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자칫 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부문의 매출은 대기업들의 전체 매출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약한데 리베이트문제로 자칫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경우는 그룹의 명예와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른바 문제인케어로 인한 건강보험재정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도높은 약가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제약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